* 한국 정식발매본에 나오지 않은 캐릭터가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주의 부탁 드립니다. *카게른2 온리전에 나왔던 배포본 글 중 하나입니다. 신분을, 사람을, 목숨을 사고파는 시대에 멀쩡한 인간이 어디 있고 제대로 된 집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내가 속해있는 가문은 특히나 제정신이 아니었다. 네 번의 혼인과 세 번의 이혼, 그리고 한 번의 사별. 아버지는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건지 부인들에게서 각각 아들 하나씩을 얻었다. 나는 그 중 세 번째였다. 윤리나 도덕심이라고는 희박한 아버지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는데, 가문의 후계는 오직 장자(長子)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서 첫째를 제외한 나머지 아들들은 이름조차 물려받지 못하여, 한 집안의 형제가 모두 성씨가 다른 기막힌 희극이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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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곽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세계는 어항 속이나 다름없다. 놓여진 선택지는 대개 다른 사창가나 가게로 팔려가거나, 가업을 물려받거나 하는 둘 중 하나였다. 이따금 아이를 큰 도시나 다른 마을로 보내어 키우는 이들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불행하게도, 카게야마는 운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어미는 몸을 파는 유녀였으며 아비는 기둥서방이었다. 젊은 시절엔 수려한 용모로 인기깨나 끌었다는 어미는 세월과 고단한 삶에 아름다움이 바랬고, 가게에서도 쫓겨났다. 집 옆에 붙어있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허름한 방이 그녀가 몸을 파는 가게였다. 아비는 어떠냐 하면, 날건달이 따로 없었다. 아내가 돈을 벌어오는 족족 노름판을 기웃거렸는데, 잘 되는 날에는 기분이 좋다며 술을 마셨고, 풀리지 않는 날에는 액땜을 해야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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