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카게] INTO THE BLACK
※ 카게른온 2회에 낸 배포본에 실린 글입니다. 나는 영원히 어두운 검정에 묻혀 살아야한다. 기어코 살인을 저지른 날, 그리 마음먹었다. 늘 돈과 존엄을 저울질하며 살아가는 나는 세간에서 흔히 쓰레기라 부르는 유형의 인간이었다. 센티넬Sentinel로서 새롭게 눈을 뜬 해에 예전부터 자식을 짐짝으로 여겼던 부모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를 정부에 팔아넘겼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목과 사지에는 족쇄가 채워졌다. 사육사나 다름없는 정부 측 인간들, 개처럼 기관에서 세뇌당하는 센티넬, 가이드, 센티넬, 가이드... 하루하루 죽어가던 와중에 내가 가이드Guide가 필요 없는 제로 타입Type- zero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 자유로워질 수 있는 열쇠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손에 쥐어진..
하이큐
2017. 3. 20. 23:31